스페인 건축물, ‘오징어 게임’ 효과로 글로벌 관광 명소로 부상

스페인 건축물, ‘오징어 게임’ 효과로 글로벌 관광 명소로 부상

1970년대 스페인의 저명한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이 설계한 건축물 ‘라 무라야 로하(La Muralla Roja)’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성공을 계기로 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유럽 전문 매체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스페인 알리칸테 지방 칼페 해안에 위치한 이 건축물은 오징어 게임의 상징적인 미로 계단 세트와 매우 흡사한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채로운 색조와 독특한 구조는 팬들의 이목을 끌며 드라마와의 연관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건축과 드라마의 만남, 폭발적 인기

유로뉴스는 "라 무라야 로하는 본래 건축 및 사진 예술계에서 잘 알려진 명소였으나,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후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드라마 팬들은 거액의 상금은 없지만, 작품 속 세트장을 떠올리게 하는 이 건축물의 독특한 분위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순례지’로 삼고 있다.

아랍 및 지중해 건축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이 건축물은 50개의 아파트와 안뜰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스텔 핑크와 블루 색상이 조화를 이뤄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축 전문가들은 이러한 색채의 조합이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고 분석했다.

영감의 원천, 그러나 제한된 접근성

유로뉴스는 "드라마 제작진이 이 건물에서 세트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얻었을 가능성이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라 무라야 로하는 개인 소유 건물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공간은 제한적이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일부 아파트를 단기간 임대할 수 있으며, 건물 주변을 산책하며 지중해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정도로 접근이 가능하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글로벌 흥행 기록 경신

 

한편, 넷플릭스는 최근 오징어 게임 시즌2를 공개하며 다시 한번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운 시즌은 공개 후 11일 만에 조회 수 1억 2620만 회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2위에 등극했다. 드라마의 성공이 라 무라야 로하와 같은 관련 명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문화와 관광 산업의 긍정적인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